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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환

지독한 호흡기 감염 - 마이코플라즈마폐렴

by elin-e 2020. 11. 19.


작년 이맘 때 아이가 마이코플라즈마폐렴에 걸려서 병원에 일주일 넘게 입원을 했던 적이 있어요. '마이코플라즈마폐렴이라니,,, 이런 페렴도 있었구나! 도대체 어떤 폐렴이길래 이렇게 지독하고 아프게 하는걸까?'치료하는데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전염성도 강하고 치료도 쉽지않은 마이코플라즈마폐렴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pneumoniae) 폐렴은 어떤 폐렴일까?

마이코플라즈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적 위치에 있는 미생물로, 세균과 같이 세포벽을 가지고 있지 않는데 병원에서는 쉽게 이해하도록 세균의 일종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마이코플라즈마에 기인하는 원발성이형폐렴의 하나가 마이코플라즈마폐렴인데, 사람에게서 분리되는 마이코플라즈마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으나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마이코플라즈마폐렴뿐이며 전체폐렴의 15~20%정도 됩니다. 국내에서는 3~4년 주기로 산발적으로 유행하며 주로 면역력이 낮은 영유아에게서 나타나는데 전염성이 80%정도로 높아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편입니다. 

 

마이코플라즈마폐렴의 어떤 증상을 동반할까?

1~4주(평균 12일~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며 38도 이상의 고열과 심한기침을 동반하다가 가래가 섞인 기침이 3,4주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피로감 등의 경미한 증상을 시작으로 인후염 등과 같은 상기도 감염증, 기관지염 등을 유발하며 중증의 비정형적인 페렴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보통의 경우 증상이 3~4주간 지속되다가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나며, 마이코플라즈마 균의 염증유발물질로 인해 면역계에 이상이 생길 경우 피부염, 뇌수막염, 심근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감기증상으로 약을 복용하고도 4~5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피부에 발진이 생기거나 팔, 다리의 통증이 있다면 마이코플라즈마페렴을 의심해야하며, 3세 미만의 영아는 기침, 고열이 있고 걷거나 기어다니지 않으려고 한다면 마이코플라즈마폐렴에 의한 관절통증 때문일 수 있다고 합니다. 



➢ 저희 아이의 경우 고열이 지속되고 해열제 교차복용도 소용이 없어고, 기침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사래걸린것처럼 '켁켁' 소리를 내며 간헐적으로 기침을 하고 목이 살짝 부어있었어요. 청진기로 호흡소리를 들었을 때 괜찮은 것으로 보아 폐렴은 아닐것이라 했는데, 약을 먹고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어 흉부 X-선 검사를 하니 폐에 마이코플라즈마균이 응집되어 염증을 일으키고 있어서 호흡소리로는 판별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초기 발견도 어렵고 치료도 어려운 것 같아요.
치료를 하면서 폐에 있는 염증이 풀어지면서 회복기에 염증수치가 올라가고 기침이 초기보다 심해졌는데 이것은 일반적인 증상이라고 합니다.  

 

마이코플라즈마폐렴 X-선 촬영

 

마이코플라즈마폐렴의 진단방법은?

흉부 X-선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으며 나무 뿌리처럼 보이는 부분인 폐문부 및 하폐야에 베일 모양의 음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흉부 X-선을 통해 폐렴임을 확신하면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어떤 균으로 인한 폐렴인지 확인합니다. 그 외에도 염증수치를 알아보기 위해 혈액검사 또는 소변검사 등을 함께 시행하기도 합니다. 

 

마이코플라즈마폐렴을 물리치기 위한 치료방법은?

마이코플라즈마 균을 없애기 위한 항생제 치료가 주를 이루는데 마크로라이드계(macrolides) 및 퀴놀론계(quinolone) 항생제를 투약합니다. 
마이코플라즈마 균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항생제가 듣지 않는 돌연변이 형태로 변하여 성인의 경우 퀴놀론계 항생재를 투약하기도 하지만, 18세 이하의 소아, 청소년에게는 퀴놀론계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영유아 환자의 치료는 마크로라이드 항생제를 장기간, 고용량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고열이 발생한 뒤 24시간 이내에 항생제와 함께 스테로이드 항염증제를 병합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때 중요한 점은 증상이 나타난 뒤 빨리 병원에 가야 항생제 사용기간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항생제 치료를 하면 고열은 떨어지게 되는데 마이코플라즈마 균은 내성반응이 강하여 치료가 쉽지않고 고열이 지속되어 해열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했어요. 좌약, 링거를 통해 주사해열제, 먹는 해열제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어요. 항생제를 먹으니 변비도 생겨서 아연도 먹고, 가래삭히는 약도 먹고 약먹이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네요.
그리고 폐에 붙어있는 가래가 빨리 떨어질 수록 회복이 빨리 되는데, 가래가 떨어지게 하기 위해서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아이의 등을 손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 약간 세게 두드려주었어요. 

 

마이코플라즈마폐렴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손씻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마이코플라즈마의 경우 비말을 통해서 사람간에 감염이 되기 때문에 기침에절을 준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침을 할 때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도록 하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합니다.


이름도 생소하고 치료도 어려웠던 마이코플라즈마폐렴, 아이도 힘들고 병간호 하느라 가족들도 힘들었지만 심한 휴유증 없이 나아서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사람 많은 곳에 가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잘 하는데 작년엔 마스크 착용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서 이런 호흡기 질환에 걸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모두들 건강하고 평안한 하루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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