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치료를 위한 바우처를 신청해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집에서 아이의 언어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을 해보았어요.

미디어 노출 줄이기
먼저 미디어에 대한 노출을 줄였어요.
저희 아이의 경우 돌 즈음부터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특히, 장거리 운전을 할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장시간 패드를 보여주며 운전을 했어요. 그리고 병원에 입원하고 아플 땐 영상을 안 틀어줄 수가 없어서(엄마의 비겁한 변명입니다ㅠ).. 아이가 영상을 보면서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고 글자를 배울 수 있는 영상이어서 유익한 영상이지 않을까 했는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네요.
미디어를 줄이는 과정에서 아이는 더 보여달라고 떼를 쓰고 성질을 부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하루에 미디어를 보는 시간을 정해서 아이와 약속을 했어요. 그리고 그 시간이 끝나면 단호하게 끊고 떼를 쓰고 고집을 피워도 안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어요. 처음에는 힘들어했지만 지속적으로 약속을 하고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주니 점차 받아들이더라고요.
지금은 아침에 머리 묶는 시간, 저녁에 밥하는 시간에만 최대 2시간 정도 틀어주는 편이에요. 벌써 로봇이 나오는 영상을 보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이미 병원에 입원했을 무렵부터 접했더니 뽀로로나 콩순이는 시시한지 잘 안 보네요.
-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가 발달하는데,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부모와의 상호작용은 줄어들게 되어 언어발달의 촉진이 어렵습니다. |
- 24개월 이전에는 미디어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 |
요구하기를 이끌어내기
저희 아이는 요구하는 상황이나 놀이 상황에서 언어소통의 수단으로 몸짓과 표정을 사용했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엄마나 아빠의 손을 끌어서 원하는 것을 얻고 문제를 해결하곤 했어요.
이러한 몸짓과 표정을 언어로 이끌어내기 위해서 먼저 '주세요'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상황을 만들고 말로 표현했을 때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어요.
아이는 몸짓으로 표현을 했는데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으니 답답하고 울면서 드러눕는 일이 허다했고, 말을 해야 할 필요성도, 왜 힘들게 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지 못해서 참 힘들었어요.
그리고 아이가 요구하기도 전에 미리 아이의 상황을 살피면서 해주었던 것들을 줄이려고 노력했어요. 이미 습관처럼 된 양육태도를 바꾸기가 쉽지 않았지만 계속 상기하고 아이의 요구를 기다렸어요. 부모가 아이를 살뜰히 돌본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것에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역할극을 통해 대화 상황 만들기
집에 있는 인형들을 이용해서 역할극을 하면서 놀이 상황 속에서 아이가 질문에 답하고 인형들을 대신해서 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아빠와 함께 슈퍼영웅 놀이를 하면서 인형을 구출하고, 소꿉놀이를 하면서 생일파티 상황을 만들어 생일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끄는 등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접목시켜서 소리를 내고 '후'하면서 발성을 위한 연습을 하고, 요구하기를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러한 역할극 가운데 촛불 끄기는 아이의 구강 근육 발달과 발성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집에서 이러한 노력들을 했지만 전문가의 도움 없이 했던 것들이라 아이도 부모도 힘들고 많이 미흡했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아이가 완벽한 발음을 구사하기를 바랐던 마음과, 즐거운 상황을 만들어서 아이의 작은 시도에도 긍정적이고 크게 반응해주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던 부분이 많이 아쉽네요.
가정에서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면 저의 시행착오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위의 내용들이 분명 잘못된 방법도 있을 것이고 아이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돼요. '이 아이는 이랬구나, 그래서 부모가 이런 노력을 했구나' 하고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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