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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우리아이 언어치료 기록

언어발달에 대한 걱정 - 언어치료를 시작하게 된 계기

by elin-e 2020. 10. 22.


아이의 말이 느리거나 이상행동을 보이게 되면 엄마들의 걱정이 커져가죠? 보통은 36개월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아이가 언어의 문제뿐만 아니라 행동적인 측면에서도 문제를 보이면서 저 역시 많은 걱정을 하게 되었고 25개월쯤 언어치료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코로나와 바우처의 문제 등으로 인해 당장 시작하진 못하였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한 후 본격적으로 언어치료를 시작한 시기는 28개월쯤이에요.

책읽는 아이 - unsplash

 

언어치료를 시작하게 된 계기

- 아이의 발화 수준
우리 아이의 경우 일 년 가까이 말을 하는 단어는 '아빠', '뽀(뽀로로)', '크' 세 단어였어요. '아빠'라는 말을 돌 지나서 시작했는데 그 이후 늘어난 단어는 뽀', '크' 두 단어에 머물러있었어요.

이렇게 말하는 단어가 늘지 않았지만 호명 반응도 잘 되고, 사물에 대한 인지도 좋고, 쓰레기 버리기, 물건이 있는 장소 기억하고 가져오기 등의 지시도 잘 수행하여 일 년 동안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몸짓이나 표정으로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했거든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말이 트일 거라고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었고, 어린이집에서도 인지에는 문제가 없으니 조금 느린 것일 뿐이라고 기다려보자고 했거든요. 그러나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 동안 다른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 아이의 문제행동
먼저 요구하거나 필요로 하는 대화 수준은 높아졌으나 표현이 되지 않아서 자신의 요구를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고 들어주지 않을 땐 떼를 쓰고 우는 것이 심해졌어요. 떼를 쓰는 시간도 늘어났을뿐더러 소리를 지르고 짜증을 내고 급기야 폭력을 쓰기 시작했어요. 엄마를 때리고, 머리를 잡아당기고, 누워서 발뒤꿈치로 찍고, 발로 차고, 밀치고, 꼬집고 등등의 폭력적인 행동이 나타났어요.

이것보다 더 심각한 점은 표현이 안돼서 답답하고 억울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었어요.
어린이집에 상담을 갔을 때 아이가 혼자서 구석에서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어요. 친구와의 상호작용 상황에서 약간의 다툼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말을 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본인의 표현에는 한계가 있어서 이야기는 잘 들어주지 못해서 많이 답답하고 속상했었나 봐요.
어린아이가 억울하거나 속상하면 소리 내어 울고 겉으로 표현을 하는 게 맞는데 속으로 끙끙 앓고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어요.

이러한 일을 계기로 어린이집 담임선생님도 언어치료를 받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셨고 저 역시 조금 더 빨리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언어치료가 필요한 아이

- 언어발달이 느린 경우
- 또래 친구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 이해는 가능하지만 표현을 잘 못하는 경우
- 청각장애로 인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 지적장애로 인해 언어,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조음장애, 말더듬증 등)
- 유창성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유창성장애)
- 신경언어장애아동 및 성인(실어증)
- 비정상적이고 불쾌한 음성을 가진 경우(음성장애)

우리 아이의 경우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에 해당되는 것 같아요.

 

언어발달 지연 시 나타나는 문제점

아이의 언어발달이 느린 경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학교에 들어갈 시기에는 더욱 큰 문제점이 나타날 것 같았어요. 현재는 심리적 문제를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치료시기가 늦어질수록 학습장애, 사회성과 발음의 문제까지 나타나고 치료기간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 사고, 인지, 학습
인간의 사고력은 언어를 습득하면서 발달하기 시작하며 언어발달이 느린 아이는 사고력 또한 뒤처지게 됩니다. 그리고 학령기가 되면 읽기 쓰기 말하기가 모두 이루어져야 하는데 조기에 언어치료가 이루 어지 않는다면 학습의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사회성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활발해야 할 시기에 언어적 문제로 인해 다른 아이와 어울리지 못하고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거나 비협조적인 해동을 보이는 등의 사회성이 부족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회성의 부족은 심한 경우 자폐스펙트럼 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정서, 심리
아이가 요구사항을 표현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요구사항이 충족되지 못하여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정서상의 문제와 문제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문제행동에 대한 훈육을 하려고 하면 아이는 어른의 말의 이해하기도 힘들고 고집을 피우는 등의 행동으로 훈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발음
아이들은 말을 많이 하면서 발음을 위한 근육이 발달하게 되는데 언어발달이 지연되면 말을 하는 경험이 적어 근육의 발달이 더디게 되어 발음의 문제를 동반하게 됩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옳은지 기다려주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아직도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다만 언어치료를 받으면서 아이가 떼를 쓰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던 것들이 줄어들고, 말을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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