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와 척주의 용어를 많이들 헷갈려하는데, 척주(vertebral column)는 신체 몸통의 세로축으로 척추뼈와 척추사이원반이 모여서 기둥을 이룬 상태를 말합니다. 지난 시간에 척주의 구성요소인 척추에 대해서 알아보았으며 이번 시간에는 이어서 척추사이원반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2020/10/20 - [해부학] - 척추의 개념 1. 기본적인 이해를 위한 구성, 만곡, 구조
2020/10/20 - [해부학] - 척추의 개념 2, 척추의 종류와 기능
척추사이원반(추간판, intervertebral disc)의 정의
두 척추뼈몸통의 사이를 섬유연골관절로 이어주는 탄력 있는 받침으로 사람에게는 23개의 척추사이원반이 존재합니다.
척추사이원반의 구조
척추사이원반은 중심의 속질핵(수핵, nucleus pulposus)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섬유륜, annulus fibrosu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속질핵은 덩어리 모양의 연한 겔 형태이며 젊고 건강한 사람의 경우, 이 속질핵의 70~90%는 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섬유테는 몇 개의 혈관과 신경을 지니고 있으며 위아래에 붙어있는 연골판(vertebra endplate)과 함께 속질핵의 형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물풍선 속의 물이 속질핵이라면 이를 담고 있는 고무풍선이 섬유테와 연골판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섬유테는 나선형으로 배열된 교원섬유다발(콜라겐섬유다발)이 모인 여러 겹의 판으로, 인접한 층의 섬유테는 서로 다른 사선 방향으로(바깥층↗↗↗ 안층↘↘↘) 교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탄성이 매우 강한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어 탄력성이 뛰어나며, 여러 겹의 교차된 배열로 인해 척추의 유연한 움직임(굽힘과 폄, 가쪽굽힘, 비틀기 등)과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속질핵과 섬유테의 위아래로 연골판이 부착되어 있고, 섬유테의 가장 바깥의 섬유는 앞세로인대(전종인대), 뒤세로인대(후종인대)와 섞여있으며 섬유연골이 가장 안쪽의 층에 있습니다.
속질핵은 가운데에서 약간 뒤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섬유테는 앞쪽 층판은 두껍고 가쪽에서 뒤쪽 부분의 층판은 점차 가늘어집니다. 따라서 성인이 되면 속질핵은 뒤쪽으로 치우치고 섬유테의 뒤쪽 층판은 얇아져서 추간판후방탈출의 원인이 됩니다.
척추사이원반의 기능
- 속질핵
충격을 흡수하고 척추사이원반과 척추뼈몸통 안에 있는 모세혈관 사이의 액체를 교환하는 등의 역할을 합니다.
- 섬유테
척추뼈몸통을 지탱하고 안정성을 주며, 콜라겐 섬유방향이 사선형으로 교차하여 척추뼈몸통 사이에 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속질핵의 모양을 유지하고 충격 완화의 기능을 합니다.
- 척추사이원반
속질핵과 섬유테가 척추뼈 사이의 공간을 유지하여 척추의 신경이 지나가는 추간공의 크기를 확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척추사이원반의 크기가 줄어들면 추간공의 크기가 작아지고 신경이 눌리게 되어 팔이나 다리가 저린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위의 기능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척추뼈 사이에 발생하는 압박력을 흡수시켜 척추뼈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척추뼈 사이에 압박력이 발생되면 속질핵 내의 정수압이 증가하게 되어 바깥쪽으로 방사하는 형태로 바뀝니다. 속질핵이 위아래 양 방향으로 압박력을 전달시키면 섬유테 내의 장력을 증가시키게 되고 이는 속질핵의 방사상 팽창을 억제하게 됩니다. 이러한 압박력은 바로 아래의 척추로 전달하게 되며 각각의 척추사이원반이 나누어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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