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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우리아이 언어치료 기록

/ㄴ/ 발음 연습과 /ㄱ/발음 어휘 확장하기

by elin-e 2020. 11. 21.


옹알이의 증가와 혼잣말 시작

지속적인 칭찬과 긍정적인 반응이 아이의 언어발달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언어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두 달쯤 지났을 때부터 스스로 말을 하려는 시도가 보이고 옹알이도 늘어나면서 이제는 놀이를 하면서도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기차놀이 - pixabay

 

/ㄷ/, /ㄱ/ 발음의 시작

외계어 같은 옹알이들 중 /ㄷ/과 /ㄱ/발음의 옹알이가 시작되었어요. ‘다다다따떼’, '가다드가떼'와 같은 /ㄷ/발음이 많은 옹알이를 하면서 중간중간에 /ㄱ/발음도 포함된 옹알이를 하는데, 아이 스스로도 잘 된다고 생각했는지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서 저도 같이 아이의 말을 따라 하면서 놀이 상황을 만들어 주었어요. 발음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붙었는지 목소리도 커지고 옹알이도 엄청 많이 하더라고요.
따로 연습하는 시간을 만들거나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진 않았지만 언어치료 중 다양한 말을 하면서 은연중에 습득된 것 같아요.

 

/ㄷ/발음을 토대로 /ㄴ/발음 연습하기

언어치료 선생님은 /ㄷ/발음을 토대로 /ㄴ/을 연습할 수 있도록 시도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ㄴ/과 /ㄷ/은 둘 다 치조음으로 조음위치가 동일해서 연계해서 치료를 하면 효과가 있겠구나 했어요.
/ㄴ/을 연습하기 위해 친숙하고 많이 연습해오던 말인 ‘안녕’의 ‘ㄴ’을 발음 할 수 있도록 시작했고, 지금까지는 ‘안녕’을 말할 때 ‘아어’로 모음만 말했다면 ‘아녀녀녀녀녀’로 /ㄴ/을 연속적으로 말하면서 발음을 터득할 수 있도록 했어요.
/ㄴ/발음 시 이 사이에 혀를 넣어서 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모방할 수 있도록 했고, 조금은 과장되게 입모양을 크게 하여 따라 할 수 있도록 했어요.
아이도 이 사이에 혀를 넣어 발음을 하니 쉽게 소리를 낼 수 있었고 2주 정도 ‘아녀녀녀녀녀’ 연습 후, 받침에도 /ㄴ/을 넣어 ‘안—녀녀녀녀’를 연습하고 3주가량 후에는 ‘안녕’까지 발음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안녕'을 토대로 연습을 하고 다른 단어들로 확장을 해주었어요. '아이'와  '아애'로 모음으로만 말하던 단어들을 '아니', 안돼'로 정확한 단어로 말을 할 수 있도록 모방해주었더니 곧 잘 따라 하고 연쇄적으로 확장이 되어갔어요. 
'에'하고 높은 소리로 대답하는 것을 '네'로 바꾸어 말하면서 부드럽고 낮은 소리로 말할 수 있도록 하여 목소리에 힘을 빼는 것 또한 가르칠 수 있었어요.

'안돼'를 배운 후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 뭐든지 다 안됀데요. '싫어 병'이 온다더니 저희 아이는 '안돼'로 하나 봐요.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ㄱ/발음 어휘 확장하기

아이의 옹알이 속에서 /ㄱ/발음이 되는 것을 알고 난 후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수업시간에 본격적으로 /ㄱ/이 들어가고 아이가 요구할 때 많이 쓰는 단어인 '가(가다)'를 말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가자'라고 말하는 것을 시작으로 치료시간 중간에 '가'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놀이 상황을 만들어주어 [가다]라는 동사의 의미와 발음을 연결할 수 있도록 했어요. 수업 끝난 후 선생님과의 면담시간이 있는데 그때 아이가 치료실에서 나와서 '가요'라고 말하면서 대기실에 있는 저를 데리고 가더라고요. 물론 선생님이 모방을 해주셔서 가능했지만요.

'가요' 외에도 높이 있는 장난감을 달라고 할 때 '(장난감) 꺼내'와 도장 찍기 놀이를 하는 상황에서 '꾹꾹(눌러)'을 모방할 수 있도록 했어요.

가정에서는 '엄마'라는 말을 이제 할 줄 아니 엄마의 손을 잡아 끄는 행동을 '엄마 가요'라고 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기시켜 주었어요.
먹는 것을 이용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 과자를 달라고 할 때 '까까'라고 말하도록 하고('까까'라는 말은 얼마나 빨리 습득하던지 ㅎㅎ) 귤을 좋아해서 '귤 주세요' '귤 까주세요'도 많이 한 것 같아요. 
집 앞에 하천이 있는데 오리가 많아서 산책길에 '꽥꽥'도 연습하고 비둘기를 보면서 '구구구구'도 연습을 많이 했어요.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단어들이 있는데 막상 언어치료를 인식하고 가르치려 하니 잘 떠오르지 않는 것 같아요. 일단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아이가 요청할 수 있는 단어들로 연습하고 있는데 한계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이가 말을 하는 데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발음을 하는 방법을 알아도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어야 말을 내뱉는 아이인데 말은 안 되지만 다양한 말을 시도하려는 것이 보여서 긍정적인 기대가 되고요.
언어치료실과 집에서 할 수 있는 말도 어린이집에서는 안 했는데 이제는 어린이집에서도 하나씩 말을 하더라고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오늘 '000'말을 했어요.' 할 때마다 칭찬을 듬뿍 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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