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우리아이 언어치료 기록

언어치료, 아이 말문 트이게 하기

by elin-e 2020. 11. 14.


언어치료를 시작하고 먼저 해야 했던 것은 아이가 말을 할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었어요. 저희 아이의 성향 상 낯선 것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고, 어떤 일에 대해서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붙었을 때 스스로 행동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말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도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했어요.

아이와의 소통 - pixabay 

 

긍정적인 반응과 칭찬 많이 하기


아이가 무슨 말을 하든 밝게 웃으면서 한층 높은 목소리로 칭찬하고 반응해 주었어요. 아이도 엄마의 반응을 보고 재미를 느끼고 무슨 소리든 내보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전 말이 많이 없고 목소리도 낮은 편이라 다른 엄마들은 잘 하는 것도 노력이 필요했어요. 매번 큰소리로 얘기하다 보니 저녁이 돼서 목이 아파서 프로폴리스의 도움을 많이 받았네요 ㅎㅎ

 

모방하는 방법 배우기


아이들은 어른들이 말하는 입모양을 보고 따라하면서 말을 배우는데, 저희 아이는 노는 상황에 빠져서 어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입모양을 가지는지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놀이 상황 속에서 아이의 관심을 끌고 눈을 마주치는 순간 아이가 입모양을 볼 수 있도록 하면서 따라 말하도록 했어요.
무리하게 입모양을 보도록 하면 치료에 거부감에 들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아이가 표현하는 언어를 통해 쉽게 말할 수 있도록 단계 낮추어주기


저희 아이는 ‘아, 에, 어, 으’ 정도의 모음은 발음을 할 수 있는 편이어서 단어를 말할 때 모음으로 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었어요.
발음을 할 수 없고 소리내기를 어려워할 경우에는 입모양만을 따라 할 수 있도록 했고, 받침이 있는 단어는 받침 없이 모음으로 말을 할 수 있도록 했어요.
예를 들어 ‘주세요’와 같은 말은 ‘우에오’로,  세 음절을 말하는 것이 어려울 땐 '우'만 하고, 소리 내는 것이 어려울 경우엔 입모양만 '우'를 따라 하도록 했어요. 그리고 '야, 여, 예, 유, 요"와 같이 어려운 발음 이 있는 경우엔 ‘아, 어, 에, 우, 오’로 시작을 했고요. 정확한 발음이 아니어도 비슷하게 하고 무엇이든 시도를 하면 무한 칭찬과 스킨십을 해서 긍정적인 느낌을 받도록 했어요.

 

요구하기, 인사하기와 같이 먼저 시도할 수 있는 언어 배우기


‘안녕’, ‘주세요’, ‘빼’, ‘가’와 같이 도움을 필요로 하거나 요구하는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언어부터 배울 수 있도록, 놀이 상황 속에서 특정 상황을 만들고 아이가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어요. 
‘안녕’은 선생님과 만나고 엄마와 헤어지는 상황에서 엄마와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아.. 어’로 한자씩 끊어서 따라 말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을 보면서 말을 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인사를 할 땐 얼굴을 바라보면서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빼’는 입술소리가 잘 되지 않는 편이라 ‘애’하면서 장난감을 빼 달라고 요구하도록 상황을 만들었고 ‘가’는 가고 싶은 곳이 있을 때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하면서 표현하도록 했어요. 아직 언어로 완전히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짓 언어도 함께 쓰면서 표현의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을 목표로 했어요.
요구하기나 요청하기와 같은 표현을 했을 땐 반드시 보상을 줌으로써 이렇게 말을 했더니 얻는 것이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도록 했어요.




처음 언어치료를 시작하고 아이가 한 달가량은 울면서 치료를 받았어요. 엄마랑 헤어지는 상황도,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을 수행해야 하는 것도 모두 짜증이 나는지 계속 떼쓰고 울어서 치료는 거의 못하고 아이와 대치하고 달래고 이해시키는 시간의 연속이었어요. 하지만 아이도 적응을 하고 말을 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계속해주니 슬슬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았어요.
게다가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한다는 것과 어려운 일을 해낸 성취감도 얻을 수 있어서 언어치료를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많이 밝아진 모습도 보이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