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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우리아이 언어치료 기록

양순음(입술소리) 연습하기, 말소리 발달과정

by elin-e 2020. 11. 17.


'아빠' 할 때 빠 소리는 잘 내는데 왜 처음이 양순음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말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요?

근육의 발달이 늦어서 입술을 붙이는 힘이 부족한 것인지, 입술을 붙이는 것은 가능한데 순간적으로 폭발하듯 내뱉는 것이 어려운 것인지, 다양한 이유들 중에서 한 가지만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입술을 붙였다가 떼면서 내는 양순음이 계속해서 발음이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양순음은 어느 시기에 완전히 숙달할 수 있는지, 그전에 먼저 습득되어야 할 발음은 무엇이지 궁금해졌어요.

한글 - pixabay

 

자음의 음소발달단계
구분 음소발달단계
연령 완전습득연령(95~100%) 숙달연령(75~94%) 관습적연령(50~74%) 출현연령(25~49%)
2세 ㅍ,ㅁ,ㅇ ㅂ,ㅃ,ㄴ,ㄷ,ㄸ,ㅌ,ㄱ,ㄲ,ㅋ,ㅎ ㅈ,ㅉ,ㅊ ㅅ,ㅆ
3세 ㅂ,ㅃ,ㄸ,ㅌ  ㅈ,ㅉ,ㅊ,ㅆ  
4세 ㄴ,ㄲ,ㄷ    
5세 ㄱ,ㅋ,ㅈ,ㅉ    
6세      

 

조음의 위치에 따른 자음 분류

조음위치에 따른 자음분류

 

구강 내에서의 소리가 나는 위치에 따라 자음을 분류한 그림이에요.

- 양순음(입술소리) :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살짝 붙였다 떼며 발음 (ㅂ,ㅃ,ㅍ,ㅁ)
- 잇몸소리(치조음) : 혀끝을 앞니 뒤에 살짝 붙였다 떼며 발음 (ㄷ,ㄸ,ㅌ,ㅅ,ㅆ,ㄴ,ㄹ)
- 센입천장소리(경구개음) : 혓바닥을 입 안 앞쪽 부분에 붙였다 떼면서 발음 (ㅈ,ㅉ,ㅊ)
- 여린입천장소리(연구개음) : 혀의 뒷부분을 입 안 뒤쪽 부분에 붙였다 떼면서 발음 (ㄱ,ㄲ,ㅋ,ㅇ)
- 목청소리(후음) : 목구멍에서 나는 소리 (ㅎ)



조음 방법에 따른 자음 분류
조음방법/조음위치 입술소리 잇몸소리 센입천장소리 여린입천장소리 목청소리(후음)






파열음 예사소리    
된소리    
     
파찰음 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        
마찰음 예사소리      
된소리      
울림
소리
콧소리(비음)    
흐름소리(유음)        

 

소리를 내는 방법에 따라 자음을 분류한 것으로 조음 위치도 함께 나타내고 있어요.


- 파열음 : 폐에서 나오는 공기를 막았다가 내는 소리 (ㅂ,ㅃ,ㅍ,ㄷ,ㄸ,ㅌ,ㄱ,ㄲ,ㅋ)
- 파찰음 : 폐에서 나오는 공기를 막았다가 떼며 서서히 터뜨리면서 마찰을 일으켜서 내는 소리 (ㅈ,ㅉ,ㅊ)
- 마찰음 : 입안이나 목청 사이의 통로를 좁혀 그 사이로 공기를 내보내면서 내는 소리 (ㅅ.ㅆ.ㅎ)
- 비음 : 입안의 통로를 막고 코로 공기를 내보내면서 내는 소리 (ㅁ,ㄴ,ㅇ)
- 유음 : 혀끝을 잇몸에 가볍게 대었다가 떼거나, 잇몸에 댄 채 공기를 그 양 옆으로 흘려보내면서 내는 소리 (ㄹ)

 

위의 표를 토대로 비음과 파열음이 가장 먼저 발달하고 다음으로 파찰음과 유음, 마찰음의 순서로 발달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비음, 파열음 -> 파찰음 -> 유음, 마찰음


아이들이  '엄마', '아빠', '맘마', '빠빠'를 첫 낱말로 말하듯이 가장 먼저 배우는 소리가 양순음이에요. 그 후에는 '까까'와 같이 /ㄱ/이 포함된 여린입천장소리가 발달하는데 여기까지의 소리들은 만 2~3세(36개월 이전)에는 대개 완성이 되어요. 

그러나 우리 아이의 경우 29개월임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한 적이 없고, ㅂ,ㅃ,ㅍ와 같이 입술에서 나는 파열음이 잘 안 되는 편이라 지속적으로 자극이 필요했어요.

 

어떻게 언어 자극을 주면 좋을까요?

먼저 엄마가 '빠빠', '아파'와 같은 말을 할 때 입술을 꼭 다물고 터트리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했어요.(모방하기)
그리고 아이의 손등이나 손바닥을 엄마의 입술에 대로 '파', '빠'와 같은 발음을 할 때 터트리는 듯한 공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했어요. 특히 양순음이 나오는 단어를 말해야 할 때마다 시도를 해서 단어와 소리 내는 방법을 연결시켜주려고 노력했어요.
뽀뽀하기 놀이를 하면서 입술을 뗐다 붙였다 하는 것을 연습해서 입술의 근육을 발달시켜주었고, '아빠'라는 단어를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아빠'와 연결해서 '아빠 빠빠'를 시도해 보았어요.

 


이러한 노력 끝에 드디어 '엄마'라는 말을 들었어요. 캠핑을 하던 중에 갑자기 '엄마'라고 말해서 '여기서? 이렇게 갑자기?'라는 생각에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엄마'라는 말을 처음 들으니 너무 감격스러워서 어쩔 줄 몰랐던 거 같아요. 언어치료를 받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집에서도 꾸준히 노력하니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 뿌듯하고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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