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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우리아이 언어치료 기록

34개월 언어치료 - 정체기가 온듯해요.

by elin-e 2020. 12. 30.

코로나로 인해서 어린이집도 못 가고 언어치료도 몇 번이나 빠지고 대부분 집콕하면서 보내고 있는 시간이 많네요. 

언어치료를 시작한 지 5개월에 접어들면서 아이의 언어가 늘지 않고 머물러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매번 선생님께서도 같은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자발화와 입의 움직임에 대해서 집에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연습하려고 하면 따라 하지도 않고, 떼쓰는 것도 많아지면서 저도 아이도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네요. ㅠㅠ 

선생님께서 앞으로 언어발달을 위해서 개선해야 할 점을 말씀해주셨는데 몇 가지를 정리해볼게요.

다국적 어린이 인형 (역할놀이) - pixabay

 

현시점에서 아이의 언어발달에 도움이 필요한 부분

- 입모양을 크게 크게 하지 않아요.
/우/ 발음을 /으/로, /우/와 /오/의 입모양이 비슷해요.

집에서 입모양을 크게 하면서 /아/, /에/, /이/, /오/, /우/를 연습해오라고 했어요. 

/아/와 /에/의 경우에는 잘 해왔던 발음이라 /이/, /오/, /우/의 발음을 어려워해서 많이 연습하려고 노력했어요. 

/이/의 경우엔 아이와 같이 양치를 하면서 /이/하면서 칫솔질을 하는 것을 보여주니 아이가 흥미를 가지면서 따라 하더라고요.

/오/는 /아/를 먼저 한 다음에 손으로 양 볼을 모아서 /오/의 입모양이 되도록 잡아주었어요.
이렇게 지속적으로 하니 /오/ 발음할 때 스스로 양쪽 볼을 잡아서 발음하면서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고 위아래로 길게 입모양을 만들 수 있었어요.

/우/는 이전에 포스팅했던 마사지 방법을 이용해서 윗입술 가운데를 살짝 잡아당기면서, 아랫입술 가운데를 잡아당기면서 /우/를 할 땐 입을 앞으로 내밀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시켜주었어요. 그리고 저녁에 자기 전에 마사지하면서 /우/ 소리를 내면서 마시지를 했더니 효과가 더 좋았어요.

모방을 할 때 입모양을 더 크게 과장하듯이 보여주고 저 또한 말할 때 입모양에 대해 신경 쓰면서 더 정확한 입모양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 입 주변 근육이 많이 굳어있어서 입을 많이 움직이도록 해주세요.
/우/발음을 위한 마사지를 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입 주변의 볼이나 혀, 턱 쪽의 근육 또한 많이 굳어있는 편이어서 입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어요. 

혀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해보고 요구르트를 입 주변에 바르고 핥아 먹는 것도 해보는 등 입을 다양하게 움직이는 연습을 하고 오라고 숙제를 내주셨는데 요구르트는 감당이 안될 것 같아서 입장난을 주로 했어요.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양옆으로 움직이기면서 양쪽 입꼬리 쪽을 터치하기
입을 다물고 사탕 문 것처럼 양쪽 볼을 번갈아가면서 밀어내기(엄마 뭐 먹고 있게? 사탕 먹고 있지~ 사탕 다 먹었네, 오잉~ 없네? 00이 사탕은 있어? 이렇게 하면서 놀이식으로 했어요.),
'에레레레레레레' 하면서  혀 굴리기('괴물이 나타났다, 에레레레레~~' 이렇게 놀이처럼 하니 재밌어하더라고요.),
'푸~~~~'하면서 입술 떨리게 하기

이런 것들을 많이 했어요. 가끔 이렇게 이상한 놀이를 만들어하는 제 모습에 현타가 왔지만 아이의 언어발달에 도움이 된다 하니 미친 척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ㅋㅋㅋㅋ
실제로 아이가 말을 할 때 입을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나 봐요.

- 높임말을 쓰면서 마지막에 '요'자를 붙이니 앞의 단어가 발음이 정확하게 안되고 '요'만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안녕하세요.', '주세요'를 배우면서 높임말을 쓰도록 했더니 아이가 모든 말에  '요'자를 붙이면서 말을 하더라고요. /요/발음에도 자신감이 붙었는지 '요'만 크게 말하고, 대답도 '네요'라고 하면서 '요'만 붙이면 높임말이 되는 줄 아는 듯해요. 

그런데 이 부분이 문제가 되어서 예를 들어서 '올려요'의 경우 /려/는 거의 입모양의 변화 없이 바로 /올↑려↓요↑/ 이렇게 가운데 음절은 소리도 작고 올과 요만 크게 말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요'자는 없이 한음한음 정확한 입모양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동사를 반말로 다시 배우기로 했어요. 

'올려', '내려', '꺼내, '빼', '(잠) 자자', '눌러', '먹어', '(그림) 그려', '색칠해' 등 지금은 2음절 단어 위주로 말을 하고 있고 발음도 크게 크게 잘하는 편이에요. 아직 3음절은 어려워한답니다.  

 

-  2음절 단어를 말하면서 한 음씩 끊어서 말하는 것을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처음 모방을 하면서 말을 배울 때 한 음절씩 끊어서 말하는 것이 습관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가 입모양을 빠르게 바꾸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하고 호흡도 짧고 소리도 돌고래 소리처럼 높은 소리를 내면서 말을 하는데, 앞으로 문장으로 말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편안하게 말을 할 수 있도록 고쳐야 하는 부분이라고 하셨어요. 

모방을 할 때 엄마가 첫음절을 길~~ 게 소리를 내고, 아이가 따라 할 때 바로 다음 음절을 말하면서 아이가 뒤의 음절을 말하여 2음절을 연결할 수 있도록 모방의 방법을 알려주었어요.
억양도 '내⎰애⎱려'와 같이 물결모양처럼 부드럽게 흐르도록 하여 부드럽고 편안한 소리를 내면서 호흡도 늘릴 수 있도록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이 억양이 연습이 안되어있다 보니 어색해서 저부터 연습을 했네요..)

아이가 자주 쓰는 단어의 경우 자발화도 가능하고 연결해서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 되는 것 같은데 /이/나 /으/가 들어가는 단어의 경우 발음이 잘 안되어서 여전히 돌고래 소리도 내고 연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요.

- 어휘의 확장이 필요해요.

아이가 자주 쓰는 말 위주로 모든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것을 다양한 어휘로 확장할 수 있도록 많이 알려주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현재 장난감을 꺼낼 때, 위에 있는 장난감도 상자 안에 들어있는 장난감도 모두 '주세요'로 요구사항을 해결하고 있어요. 그래서 위에 있는 장난감은 '내려'로 상자 안에 있는 경우엔 '꺼내' 또는 '빼'로 상황에 맞는 동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어요. 

지금의 생활환경 속에선 어휘의 확장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역할놀이를 할 수 있는 장난감을 사주었더니 다양한 환경(집, 병원, 가게 등)도 만들고 이에 적합한 어휘들도 다양하게 나오더라고요. 

아직 동사는 많이 늘지 않았지만 명사의 활용 어휘가 많이 늘었어요. 1주일 만에 다시 만난 선생님께서도 어휘가 많이 늘었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니 확실히 역할놀이가 많은 도움이 되는 듯해요. 


2020/11/26 - [육아/우리아이 언어치료 기록] - /우/와 /오/발음이 안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와 /오/발음이 안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언어치료를 3달을 넘게 받으면서 아직 많은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 /우/와 /오/발음이에요. 입술 주변의 근육 발달이 더디고 근육이 뭉친 곳도 많아서 입술을 동그랗게 모으는 힘이 부족해요. 그

elin-e.tistory.com

 

아직 '어어어'하면서 손짓으로 요구하고 표현하는 부분이 많고 울면서 떼쓰는 상황도 많지만 말로 할 수 있다고 잘하고 있다고 격려하고 달래가면서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코로나로 하루 종일 같이 있다 보니 옆에서 계속 반응해주고 모방하고 연습하고 놀이하면서 많이 늘고 있는 것 같아요. 엄마는 힘들지만 아이는 발전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네요^^

모두들 하루하루 잘 견뎌내고 있어요~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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