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용월의 고개가 축 쳐지는 거예요ㅠ
공중 뿌리가 나올 때 이상이 있다는 것을 빨리 알아챘어야 하는데,, 며칠 비가 와서 습해서 그렇구나 하고 넘어간 것이 화근이 되었나 봐요.
공중 뿌리가 나오는 이유
1. 화분 속이 건조해서 공기 중 수분을 찾아 밖으로 나올 때
2. 습도가 높은 경우
3. 흙 속의 뿌리에 이상이 생겨 제 역할을 못할 때
1번의 경우 물을 주면 해결되는 문제이고, 2번은 통풍을 시켜 습도를 조절하면 되는데 3번이 가장 큰 문제예요.
무름병이 생겼거나, 뿌리가 말라서 물을 흡수 못한다면 잘라내고 자른 부분을 말린 후 다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해요.
저희 집 용월은 아무래도 뿌리의 이상이 있는 듯해서 목대를 댕강 잘라냈답니다😭
2021년 6월 7일 다육식물 용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이게 머선일인고???' 했어요.
잎이 쪼글 해지는 것 같아서 전날 밤에 물을 줬는데 잎이 빵빵해지지 않고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을 보니,,, 뿌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잎 뒷면을 보니 상처 난 부분이 물러지고 있고 다른 잎들도 시들시들 상태가 안 좋네요..ㅠ
줄기도 아래쪽으로 갈수록 가늘고, 목질화가 일어나는 듯해 보여요.
다행히 새로 자라는 자구는 아직 여리지만 튼튼해 보여서 용월의 목대를 자르기로 마음먹었답니다.
2021년 6월 9일 다육식물 용월
이틀 만에 더 고개를 숙이고 잎은 말라버렸네요.
자, 수술 준비를 합니다. 뚜둔 뚜두둔, 뚜둔 뚜두둔
용월 목대 자르기 (준비물)
준비물
종이컵, 칼, 라이터
용월 목대 자르기 (준비과정)
1. 종이컵에 십자가 모양으로 칼집을 내주세요.
자른 목대를 종이컵에 끼워서 세운 후 자른 부분이 마를 수 있도록 해줄 거예요.
2. 라이터 불을 이용해서 칼을 소독해주세요.
칼 대신 가위를 준비해도 되는데, 칼로 자르는 것이 더 깔끔하다고 해서 전 칼을 준비했어요.
불에 그을린 칼날은 뜨거우니 꼭 손이 데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전.. 이날 칼날을 잘못 만졌다가 엄청난 쓰라림을 맛보았답니다.ㅠㅠ (뜨거운 걸 알면서 손을 왜 댄 건지...)
용월 목대 자르기 (실전)
3. 적당한 위치를 잡아 목대를 자르고 잎을 정리해주세요.
잎을 정리하고 아래쪽 줄기가 많이 길어 보여서 조금 더 잘랐어요.
축 늘어졌던 아이도 목대를 자르고 상한 잎들을 떼 주었어요.
4. 자른 용월 목대를 종이컵에 끼워주세요.
통풍이 잘 되는 곳으로 가서 자른 부분을 말려줄 거예요.
바로 흙에 심을 경우에는 자른 부분이 무르지 않도록 마른 흙에 심고 물은 1~2주 정도 후에 주는 것이 좋아요.
용월 뿌리 상태 확인
자구가 깜찍하게 나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잠깐 고민을 하다가 화분을 확 엎었어요.
역시나 축 늘어졌던 용월의 뿌리는 말라있는 상태이고 줄기의 아랫부분은 목질화가 진행되었네요.
물을 줘도 뿌리가 물을 빨아들이지 못했나 봐요.
용월 자구 상태 확인
자구가 붙어있던 곳의 뿌리는 아직 괜찮은 것 같아요. 줄기 상태도 아랫부분이 가늘긴 하지만 나쁘진 않네요.
자구 옮겨심기
자구도 댕강 잘라냈어요. 이래도 되는 건지.... 뿌리를 살려서 함께 잘라냈어야 하는 걸까요?? ㅠㅠ
이미 저질렀으니 일단 심어볼게요.
너무 작은 아이라 어떻게 심어야 할지,,, 뒤에서 보니 줄기도 짧아요.
자른 부분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당장 심어버렸어요.ㅎㅎ
잎꽂이 후 삽목 했던 아이를 옆으로 살짝 옮기고 조금 더 큰 아이를 옆에 심었어요.
2021.06.08 - [취미/반려식물 키우기] - 잎꽂이 성공한 용월 미니화분에 심어줬어요.
가운데 심으려고 했는데,, 너무 작아서 손으로 잡기도 힘들고 마음대로 되지가 않아요. ㅎㅎ
뿌리가 없어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지만, 지금부터 똑바로 세워주어야 예쁜 얼굴과 수형을 만든다고 해서 최대한 바로 세워주려고 노력한 흔적이랍니다.
용월 잎꽂이
아래쪽 잎들을 떼어낸 아이들이에요. 제법 많이 떼어냈는데 이 중 상처가 난 잎은 버리고 나머지는 잎꽂이를 해주려고요.
잎들을 기존의 화분에 올려서 잎꽂이를 했어요. (쏟아낸 흙을 다시 넣었답니다.)
잘라낸 줄기도 있는데 여기서 뿌리가 나올까요?? 혹시 모르니까~ 일단을 올려둘게요. ㅎ
비가 많이 오는 6월이라 잎꽂이가 성공할지 모르겠지만, 다육이의 강한 생명력을 믿어봅니다.
마무리
식물을 엄청 많이 키우는 것도 아닌데 은근이 손도 많이 가고 해야 할 일이 많네요.
아기가 크는 것과 같이, 아프지 않고 잘 크는 모습을 보면 기분도 좋고 뿌듯한데 아픈 모습을 보이면 걱정도 되고 신경을 많이 쓰게 돼요.
오늘 목대를 잘라 상처가 났을 테니 용월들도 힘들겠죠?
상처가 잘 아물고 난 뒤 더 이쁜 수형으로 멋지게 키워보렵니다.
2021.06.16 - [취미/반려식물 키우기] - 길죽길죽 커버린 천대전금(알로에 바리아가타)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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