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가득 강원도 눈밭에서의 백패킹 / 강릉 안반데기

 

괘방산을 내려온 후 정동진에서 밥도 먹고 간단하게 장도 보고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후
드디어 눈밭으로 출발!!

처음 가는 설원 백패킹이라 기대감이 높았어요.

2021.06.11 - [취미/캠핑기록] - 열정가득 강릉 야간등반 백패킹

열정가득 강릉 야간등반 백패킹

 

 

2018년 2월 13일~2월 14일
1박 2일

강릉 안반데기
강원 강릉시 왕산면 안반덕길 428

해발 1,100m에 위치한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밭으로, 바람이 많아서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형이 생긴 모양을 본떠 '안반데기'라고 이름이 지어졌으며 '안반'은 떡을 칠 때 아래에 받치는 넓은 나무판을 의미하고, '데기'는 평평한 땅을 말하는 것으로 지형이 떡 치는 안반처럼 넓고 우묵한 모양입니다.

최근에는 별을 보러가는 사람도 많고 차박지로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것 같아요.

 

 

안반데기 등반

안반데기 백패킹

안반데기 표지판이 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와서 사람들이 이미 지나간 듯한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갔어요.

(현재는 안반데기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언덕을 따라 10~15분 정도 올라가면 전망대와 주차장, 화장실이 있다고 합니다.)

2018년 당시에는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관광객을 위해 전망대와 주차장, 화장실 등을 짓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아반데기 백패킹

아이젠을 급하게 주문했는데 배송이 되지 않아 지인의 아이젠을 한짝 씩 나눠 신고 올라갔어요.
올라갈 땐 눈이 폭신폭신해서 위험하진 않았는데 내려올 땐....미끄러지는 사람 속출, 아찔한 순간이 이어져서 다음에는 꼭 아이젠을 준비하기로 다짐했어요.

 

 

텐트 치기

안반데기 백패킹

40분~50분 정도 언덕을 올라와서 풍차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폭신한 눈밭이 아니라 얼음이 되어버린 눈밭이라 삽으로 눈을 퍼내지 않고 얼음 위에 바로 텐트를 치는데, 땅이 얼어서 팩이 잘 박히지도 않고 다들 고생중입니다. 결국은 주위에 돌을 팩 위에 올리는 방안으로 ㅎㅎ

역시 이런 곳에선 이너폴이 있는 자립형 텐트를 가져왔어야 하나 봐요.

가운데 보이는 카키색 텐트가 힐레베르그 날로 3GT인데 여러 텐트 중 가장 큰 텐트라 7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들어가 밥을 먹었답니다.
사람 열기에 결로가 생겨 텐트 안에서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저희 텐트는 피엘라벤 아비스코 쉐이프 3 Un blue 색이에요.
일단 가볍고, 터널형 텐트로 전실이 넓어서 가방과 신발 등 각종 소지품을 보관하기 좋은 장점이 있지만, 동계에는 습기를 많이 먹어 스킨이 많이 쳐지는 것을 보였어요. 

 

 

안반데기 밤하늘

안반데기 백패킹

이렇게 많은 별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도시에선 볼 수 없는 풍경에 한참을 바라봤네요.

안반데기 백패킹

이땐 오캠에선 느낄 수 없는 분위기라 텐풍 찍는 재미도 있었어요.

옹기종기 모여있는 텐트가 마치 스머프 집 같죠??

안반데기 백패킹

큰 자연 속에 오롯이 우리들만 있으니 더욱 고요하고, 우리들은 정말 작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원도에 가면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 넓은 바다, 더 가깝게 느껴지는 하늘이 있어서 이런 느낌이 드나 봐요.

 

 

안반데기 일출

안반데기 백패킹

새벽같이 일어나 일출을 봅니다.
겹겹이 있는 산들이 마치 바다의 파도 같아요. 바다 위에 떠오르는 해처럼 보여요.

안반데기 백패킹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아’😭

텐트 문만 열어도 이렇게 일출을 볼 수 있고, 이런 게 백패킹의 묘미 아니겠어요??

안반데기 백패킹

멋진 커플사진도 남겨봅니다.
추워서 패딩 두 개 입은 저예요.

 

 

캠핑의 꽃은 동계

안방데기 백패킹

강아지와 눈밭에서 뛰어노는 멋지고 낭만적인 사진인데,
실상은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ㅋㅋㅋㅋ

안반데기 백패킹

눈밭에서 침낭만 덮고 잔 듯 컨셉사진도 찍고, 눈썰매도 신나게 탔어요ㅎㅎ

안반데기 백패킹

야호!! 천연 눈썰매장 오픈!!

옆에 비탈로 떨어지지 않게 방향을 잘 잡아야 해요~
브레이크는 두 발로, 속도조절은 알아서

생각보다 빨라서 멈추기 힘들어서 눈두덩이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곤두박질쳤네요 ㅠㅠ

그래도 너무 재밌었어요.👍🏼
설원 백패킹을 간다면 썰매는 꼭 챙겨가세요~ 강추!!
눈도 퍼내고 가방을 싣어서 끌고 가도 되고, 썰매 타고 놀고 다양하게 쓸 수 있어요.

 

 

마무리

안반데기 백패킹

좋은 추억 만들고 내려갑니다❤️  급 마무리하는 느낌이네요.

안반데기는 선자령처럼 깊은 산속이 아니어서 설원 백패킹을 처음 하기에 적당한 장소였던 것 같아요.

2월은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고 해서 폭신한 눈 속에서의 백패킹을 하려면 12월~1월 사이가 좋을 듯하고, 눈얼음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게 아이젠을 꼭 챙겨가야 해요.

동계 백패킹의 매력을 무한히 느낄 수 있었던 강원도 안반데기였어요.
역시 캠핑은 겨울에 해야 제맛!!

 

2021.06.10 - [취미/캠핑기록] - 젊은 날의 기억, 청도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에서의 캠핑

젊은 날의 기억, 청도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에서의 캠핑